HISTORY OF ILSHIN PROJECTS

일신설계가 걸어온 길

제1기(1977~1983년) : 창업 및 개척

대표작: 서면 로얄 아파트타운, 김해 활천 조합아파트, 부산 경찰국 기동대 숙영시설, 부산 지하철 차량기지 등 


1970년대 초까지 건축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경제가 열악한 때였다. 서울보다 부산은 더욱 열악해서 그때까지도 부산에는 아파트가 등장하지 않고 있었고, 주로 상가와 주택을 중심으로 건설이 이뤄지던 시기였다. 


일신설계 창립자인 이용흠 회장은 대학 진학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의 일을 돕느라 3년 늦게 대학에 들어가서 1학년 때부터 설계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했고, 2학년 때는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했으며, 4학년 때는 이웃의 요청으로 단독주택 설계를 맡아 설계에서 완공까지 전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해내는 경험을 하였다. 


대학 졸업 후 친구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설계사무소를 찾아가서 취직했고, 거기서 2년 정도 일하다가 부산시 건축공무원이 돼 3년 정도 근무하며 건축행정을 익혔다. 그러고는 1977년 부산 광복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개업했다. 


창업할 당시는 ‘1인 회사’로 출발하였다. 독립된 사무실을 가지지 못하고 여러 명의 건축사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사무실을 나눠썼다. 초창기에는 주로 상가와 주택, 그리고 작은 공장, 관공서 건물설계를 했고 당시 막 시작된 아파트 설계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창업 이후 1983년까지 수행한 설계작업은 다음과 같다. 

상가로는 암남동 레스토랑, 중앙동 상가, 충무동 상가, 보수동 상가가 있고, 주택으로는 괴정동 주택, 대청동 주택, 하단동 주택, 공장으로는 성도산업㈜공장, 세도 빔보드 정유 공장, 광명목재㈜ 위험물 저장 창고 등이 있다. 


우성산업㈜ 사옥, 전포동 한신빌딩, 은성사㈜ 사옥 및 공장, 삼익 선박㈜ 정비공장, 풍부제망㈜ 공장, 원진카본㈜ 공장, 동화목재㈜ 공장, 범환금속㈜ 창원공장 등을 설계했고 그 밖에도 부산은행 사직동 직원휴게소, 부곡 만석장 여관과 부산시 경찰국 연산 기동대, 부산시 경찰국 사직 도보 순찰대 청사 같은 관공서도 설계했다. 괴정 천일아파트, 서면 로얄 아파트 타운, 김해 활천 조합아파트 등 당시 시작된 아파트 설계도 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초창기부터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였으나, 대부분은 규모가 크지 않은 프로젝트들이었다. 그러나 1983년 말 일신설계가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프로젝트를 수주하였는데 그것이 부산 지하철 차량기지 마스터플랜 및 관련시설(63,878.00㎡)과 부산시 지하철 차량기지 역사 (21,046.00㎡)였다.

제 2 기(1984~1996년) : 부산대표 건축사무소로 성장

대표작: 울산문화회관, 부산시청, 부산시립미술관, 금정체육공원, 진주시청사, 국제신문사 사옥, 성산아트홀, 금정문화회관, 동래문화회관 등 


일신설계가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4년 전국 대형 설계사무소들이 참여한 울산문화회관 설계경기에서 당선되면서부터일 것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일신설계는 지금까지 약 2백여 개의 설계경기에 참여, 50% 이상의 당선실적이 말해주듯, 치열한 경쟁을 통하여 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대기업이 부재하고, 민간 프로젝트가 적었던 지역 실정으로 공공영역, 특히 관공서와 문화 및 집회시설 위주의 설계경기를 통해 사무소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80년대 후반에는 부산 동래여중고등학교, 부산상공회의소, 금정구청, 국제신문사 사옥 등 지명도 있는 지역 건축프로젝트들을 맡아서 했고, 1990년대에는 부산시청, 부산시립미술관, 금정문화회관, 아시안게임경기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물의 설계를 수행하였다. 

이들 공공건축물의 설계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물들을 벤치마킹하고, 때로는 경험 많은 외국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하여 부족한 경험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첨단 설계기술과 양식을 창조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지역 실정에 맞는 새로운 건축 전형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제 3 기 (1997~2006년) : IMF 이후 재도약 및 해외진출

대표작: BEXCO, 까멜리아, 베네시티, 부산종합버스터미날, 부산대학병원, 오륙도SK View, APEC누리마루, 3.15문화회관, 영도복합문화공원, 양산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등 


1997년, 국가적인 IMF관리체제는 모든 설계사무소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주었지만, 특히 지역을 주 활동 영역으로 활동하던 일신설계를 더욱 힘들게 했다. 경제침체와 이에 따른 수주환경 악화도 문제였지만 이 시점을 계기로 수도권과 지역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수도권 대형사무소의 명성과 규모를 앞세운 과감한 지역 진출은 지역 사무소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일신설계는 설계경기 참여로 부산종합버스터미널 등 지역의 상징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를 이어가며, 증가하는 T/K 방식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부산대학병원, 부산국제종합전시장 및 컨벤션센터(BEXCO), 사천 시청사 등 지역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또한,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역 주거설계 영역에서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으로 까멜리아, 베네시티, 민락동 I'Park, The # 아델리스(공동작업), 3,000세대의 오륙도 SK View 등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재개발과 재건축에도 적극 참여, ‘남천비치 재건축사업’ 등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 단지 설계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2005년 개최된 APEC 제2 정상회담장인 누리마루를 설계해 일신설계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그 후 평양 세계평화센터 설계에 이어 2007년에는 중국과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설립하여 세계진출을 시작하게 되었다. 

"부산이라는 지방에서 개업을 해서 이제는 전국에 우리 사무실의 이름이 알려졌다. 또한 비록 부산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쟁 대상은 서울의 일류사무실이 되었다. 이제 2000년대라는 시대는 세계가 그 무대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세계이다. 건축을 통해서 국가에 기여하는 것의 차원을 더 높여서, 세계와 인류를 위한 일신으로 변모하는 것이 21세기 일신의 과제이고 정체성이다." (일신사보 2000년 2월호 이용흠 회장의 권두언) 

제 4 기 (2007년 ~ 현재) : 질적인 설계로의 전환

대표작: 부산은행, KNN, 부산국제여객터미날, 부산오페라하우스, Bay 101 등 


2007년 창업 30주년을 전후로 일신설계는 또다시 새로운 환경을 절감하였다. 재개발과 재건축 중심의 지역 아파트 건설 붐도 한풀 꺾이고, 지역경제침체가 장기화하며, 국가 경제도 성장세가 둔화됐다. 또한, 도시발전으로 인하여 시민 수준이 향상되고 취향이 다양해졌으며, 지역의 대형프로젝트에 소위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들의 진출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러한 국면에서 일신설계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국내 및 지역의 새로운 환경에 부합하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였다. 즉 양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성장시대의 개발보다는 관리시대의 재생으로의 전환이 요구됐다.

이에 일신설계는 지사로 설립했던 서울사무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보다 융통성 있는 조직으로 개편하였다. 


설계내용 측면에서도 일신설계는 이러한 사회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설계를 시도하였다. 한편으로는 더욱 작고(micro), 다양한(diverse) 분야에서 더 섬세하고(detailed), 촉각적인(tactile) 디자인의 수요에 부응하고자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건축이라는 공간적 한계에서 벗어나 도시, 토목과 조경 등 보다 광범위한(macro) 영역에서 도시와 지역에 그랜드 비전(Grand Vision)을 제시하며 영역을 초월하(interdisciplinary), 공공성을 바탕으로, 보다 융통성(flexible)있고, 융합적인(convergent) 종합적 도시디자인을 시도하였다. 


광역적인 도시영역에서는 ‘부산항 배후국제산업물류도시 현상설계’와 같이 도시개발에서 근시안적 경제가치를 넘어 “동남큐슈경제권 중심도시 조성을 통한 부산의 재도약”이라는 그랜드비전을 도시개발전략으로 제시하여 당선되었다. 

또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수립’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계획’ 등 새로운 사회적 요구와 가치에 부합하는 지역의 핵심 도시재생계획들을 수립하는데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욱 유연하고 질적인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건축적 노력으로 부산은행 본사와 연수원, 지역대표 방송인 KNN 본사, 넥센 산업단지, 독일 기업인 Bosch Rexroth 생산단지 등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향상된 품격과 문화를 설계에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비롯하여 스노헤타사와 컨소시움으로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부산의 미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발전의 신성장 동력을 위한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서 건축설계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최신작인 해운대 동백섬의 ‘The Bay 101’은 단지 기능의 건축을 넘어, 부산형 워터프론트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 도시건축의 좋은 예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글 : 김승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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