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파트와 차별화... 타워형 고급아파트의 효시


애초 ‘다이너스티 21’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현대산업개발에서 조성한 주상복합 단지다. 수영만 매립지에 조성된 마린시티에는 당시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였고 베네시티 설계 직전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이 함께하는 유사 주상복합단지인 까멜리아의 설계를 끝냈지만, 베네시티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의 입구라는 입지적 특성과 당시 부산 최고 분양가에 부합하는 최고급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였기에 당시까지 건설된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특별한 계획이 요구되었다. 


 우선 부산에서 시작된 타워형 아파트의 효시라 할 수 있고, 타워형 중에서도 높은 용적률을 달성하기 위해 보통 1-2면이 개방되어 통풍과 조망의 제한을 가지는 오피스텔형 타워주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390세대 전 세대가 3면이 개방되어 바다 조망에서 장산 및 도시조망까지 파노라마 조망을 가지도록 계획되었다. 당시로써는 초고층에 해당하는 34-38층으로 설계했고, 넓은 대지에 비하여 낮은 건폐율로 전체를 공원 같은 단지로 조성하였다.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의 혼재를 과감히 배제하기 위하여 주상복합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용적률은 여유로운 단지가 가능하게 하였고, 오피스텔 대신 주상복합단지에 부합하는 상업시설을 설치하였다. 208㎡, 232㎡, 268㎡에 이르는 넓은 세대 면적, 가구당 2.8 대의 주차대수, 외관도 기존의 공동주택과는 달리 철골구조에 알루미늄 복합판넬 외장으로 마감했다. 또한, 공사하기 편리한 직선만의 건물이 아니라 표면을 부드럽게 감싸는 곡면을 두어 세련미를 강조했다. 


이 단지의 이름 ‘베네시티’는 세계적인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대한 오마주이다. 베네치아만큼 아름다운 부산 해운대도 그런 자연에 부합하는 문화와 삶, 그리고 건축과 여유로 충만하기를 바라며 베네시티로 작명했다. (글 : 김승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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