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 속 아파트단지... 3천 세대 모두 바다조망

부산시 남구 용호동의 끝자리이면서 오륙도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천혜의 경치를 가지고 있는 오륙도 SK 뷰는 자칫하면 자연훼손이라는 큰 오명을 받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프로젝트이었다. 다행히 오륙도에 인접한 해안부지는 해안경관을 훼손하지 않도록 자연녹지지역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최소한의 개발만 허용하기로 허가되었다. 아파트단지는 해운대 등 도시민들의 경관축선 상에서는 구릉에 의하여 등지고 있으므로, 아파트단지를 개발하되 아파트동의 스카이라인이 능선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조건으로 설계가 진행되었다.  


숫자로서의 상징성을 부여하고자 3천 세대를 고수한 대단지로 단지의 특징을 살리기 위하여 주동의 향(向)보다는 바다를 위한 조망을 우선하여 단지배치를 했다. 따라서 멀리서 보면 용적률 300%의 불가피한 거대한 큰 덩어리로 보이나 단지 내에서는 단위세대뿐만 아니라 아파트단지의 외부 어디에서도 바다조망이 가능하게 되었다. 승용차가 아닌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정류장을 꼭짓점으로 하여 3천 세대의 대단지에 보행자축을 설정함으로써 최단거리로 접근이 쉽게 하는 한편, 보행자축선에 주민들을 위한 부대복리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이용성을 높였고, 지형레벨을 활용하여 다양한 외부공간을 만들어 삭막하지 않은 단지가 되기를 기대하였다. 


설계와 감리를 하는 동안 이 아파트단지가 들어섬으로써 부산의 오랜 상징인 오륙도의 풍광이 망쳐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였다. 그러나 아파트단지의 민간개발 조건이었던 왕복 4차선 도로가 함께 개설돼 주말이면 오륙도 공원과 이기대 해안 길을 이어주는 해파랑길을 걷기 위하여 찾는 사람들로 이 일대가 붐비는 등 오륙도가 부산만의 명소가 아니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글 : 이대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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