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August 2018
2018년 상반기를 지나며
어느덧 6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금년은 일신설계가 40년이 지나고 새로운 첫 일 년이 시작되는 해이다.
‘변화와 새로움’이라는 말이 있다. 확실히 그 전과는 다른 변화들이 느껴졌다.
현상설계를 기반으로 형성된 사무실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일반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다.
금년 초부터 김명규 대표이사로 바뀌었다.
오랜 세월을 고생한 이대혁 대표이사는 당분간 영육 간에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다만 그동안 맡아왔던 삼익비치 프로젝트와 감만1구역 프로젝트만 담당하기로 하였다.
2월에는 어머니 일주기가 돌아와서 가족들이 다 모여서 정성을 드려 제사를 모시었다. 홀로 사신지 36년가량인 어머니의 성화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이제 집안의 어른은 내가 되었다. 부모님 생전 시와는 다른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이제 다음 차례는 나라는 생각이 실감이 난다. 유난히 세월이 정말 빨리 흐름을 느낀다.
우리 사무실의 업무는 지난해의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밀양 삼문동의 호텔과 신한글로벌 공장건이 신규 프로젝트다. 그리고 잠시 쉬었던 아미동, 동원의 영종도 프로젝트가 재개된 것이다.
선문대 정문과 미래관은 규모의 대소 간에 어려운 프로젝트였으나 총장의 마음에 들었다고 하여서 다행이다. 새 정부 들어서서 과열된 주거 건축을 억제함으로 인해 건설경기는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난 세월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풍토에 맞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매주 월요일의 훈독회에서 하는 교재 중 지금 진행하고 있는 서구의 근대건축을 시대별로 정리한 교재는 우리 사무실의 미래와도 관련이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우리사무실의 미래에 대한 많은 고심을 하고 있으나 명쾌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좋은 디자인을 생산할 수 있는 풍토의 정착과 사람의 문제에 대해 노력을 하고 있다.
금년 들어서는 나 자신의 육체적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살날까지는 건강을 잘 유지해야지 하는 생각을 주변의 여러 사례를 보아서도 아니할 수 없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원리원본을 손으로 필사를 시작하였다. 매일 새벽 시간은 이 가치 있는 일로서 나의 하루를 시작한다. 원리원본을 쓰신 분과의 영적 교류 차원에 들어가기를 염원한다.
두동의 자료관을 꾸준히 손보고 있다. 워낙 방대한 자료들이어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투자 계획을 세워서 해야 할 일이지만 형편상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 김승남 사장에게 학예사를 뽑아서 본격적인 기획을 하자고 하였으나 아직 준비 중이다.
작년 말에 맡은 부산미술관 후원회의 이사장을 본의 아니게 맡게 되었으나 그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정관개정과 외부인사 초청강연회를 가졌다. 오랜 인연이었던 김봉열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강연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그리고 다수의 이사진과 함께 교토미술관 기행도 다녀왔다.
지난 33년간이나 하였던 부산교구 본부 교회 제직회장을 지난 4월에는 오랜 기간 동지적으로 같이 일했던 윤재상 장로와 함께 퇴임식을 하였다. 좀 더 일찍이 후배 장로들에게 인계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잘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거의 동시기에 부산교구 전체 장로회 회장을 맡게 되었다.
지난 2년간 했던 부산대학교의 효원포럼회장직을 내년 말까지 다시 더 연장하게 되었다. 금년 새 동문회장 체제에서 첫 포럼을 7월 초에 하는 것으로 결정해놓고 있다.
금년 초부터 두동의 우리 문중의 산소 주변에 간벌을 열심히 하였다. 나도 모르게 무리가 간 것이다. 간간히 재발되었던 요추 부근에 통증이 와서 여러 군데 치료를 하러 다녔다. 그러면서 얻은 결론이 하체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최대한 많이 걷기로 하였다.
6월 말에는 미국에서 수하가 먼저 귀국한다. 뒤이어 딸 가족들이 함께 와서 약 한달가 한국에 머문다. 이번에는 손녀들 공부 때문에 거의 서울에 거주할 것이다. 이번 상반기에는 지난 2년 여간 공부한 딸과 사위가 미쉬간주 그랜드래피즈의 칼빈신학대학에서 신학석사를 받았다. 만학이라고 할 수 있으나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무술년은 개의 해이다.
60년 전 1958 개띠는 올해가 환갑이면 사회생활에서 은퇴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다고 한다.
나는 그보다 12년 더 많은 개띠이니까 적은 나이는 아니다.
무술년 새해의 상반기가 지나가는 것이다.
이용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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