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개무량 (感慨無量) 

선문대학교 정문은 작년에 이상민 이사가 고생을 많이 했던 프로젝트이다. 처음부터 계획안을 작업하기에는 기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참여직원들은 최선을 다하였고 클래식과 모던한 스타일의 계획안을 제시하였지만 우리 자체적으로 리뷰 할 시간도 없이 속절없이 프로젝트가 중지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다른 업체에 맡겨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허탈하였다. 


그런데 올해 1월에 학교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선문대학교 정문과 관련하여 총장님이 협의를 하자는 요청을 받았다. 그리고 총장님 보고 시에 작년에 있었던 우리의 작업진행 과정을 설명하였고 우리사무실에서 설계한 동서대학교 정문을 비교해 볼 때에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설명하였다.

대학교의 정문계획안은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물이며 이것은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보다 훨씬 고민도 많이 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며 계획안이 나오면 유형(형태)별로 나누어서 단계적인 보고를 통해서 유형(형태)를 결정하고 최종안을 다듬어가며 완성시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후 1차 보고에서는 국내외 대학교의 정문사례의 유형분석 자료와 계획안은 단순한 형태의 모던하면서 서양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의 비례, 재료를 반영한 클래식 3개의 기둥과 2개의 문, 1개의 문을 설명하였고 회의결과 1개의 문, 좌우에 표지석과 서치라이트를 반영해서 발전시켜나가기로 하였다. 2차 보고에서는 계획안이 깔끔하고 모던하며 차별성이 있다는 것에 공감을 하였고 백색대리석 게이트 형태의 정문에 좌우로 서치라이트를 쏘는 것이 2성성상의 의미까지 반영한 것 같아서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는 칭찬을 받았다. 3차 보고에서는 야관 경관까지 반영한 동영상을 보고하였고 최종적으로 통과가 되었다. 이렇게 정문에 대한 디자인이 결정되니 설립자님께 최종승인을 받기위하여 미래비전관과 동문·서문의 디자인도 추가적으로 제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동문⦁서문의 디자인은 정문디자인에서 제시한 3개의 기둥형태로서 의견이 좁혀졌고 정문과는 차별성이 있으면서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문대학교 미래비전관은 2017년 4월부터 9월말까지 작업하였고 작년에 최종투시도까지 학교에 제출을 하였다. 그런데 설립자님께 최종승인을 받기위해서 추가로 제출해달라는 요청에 우리는 전체를 다시 검토하였고 결국 계획의 주안점인 본관과 중앙도서관의 축(AXIS)을 어떻게 잘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본관에서 정문을 바라보았을 때 좌측에는 중앙도서관이 우측에는 미래비전관이 마주보고 있는 가장 완벽한 계획안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였다. 수차례 내부 프로젝트회의를 통해서 입면계획안을 조금씩 다듬어서 우리는 가장 완벽한 계획안을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우리의 계획안 보고 시 학교관계자 모두가 만족을 하였고 우리사무실의 역량까지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개기가 된 것 같다.


6월말에 청평에 계신 설립자님께 선문대학교 총장님이 정문과 동문, 서문 그리고 미래비전관 계획안(동영상 포함)과 설계자가 일신설계라고 보고하였고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총장님의 요청으로 동문과 서문의 설계부터 계약하고 진행할 예정이다. 정문은 도로개설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추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끝으로 어려운 선문대학교 프로젝트에서 동영상 제작으로 학교관계자들을 감동시킨 최우재 과장의 노력에 감사하고 우리직원들이 프로젝트들을 통해서 건축주를 설득하기 위한 논리적인 접근방법과 건축주의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생각하는 법을 배우면 좋을 것 같다. (글 : 박내범 부사장)

선문대학교 미래비전관 계획안 및 정문·동문·서문 설치계획안 작업 후기

선문대학교는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4년제 사립대학교로서 2018 월드컵과 2018 아시안게임 축구종목에서 큰 활약을 한 조현우 선수의 모교이기도 한 대학교입니다.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조현우 선수의 모교인 선문대학교 프로젝트에 처음 관여하게 된 것은 2017년 4월 초 미래비전관 계획안 작업부터였습니다. 선문대학교 시설관리팀에서 진행된 최초 협의는 이상민 이사님이 참석하셨으며, 선문대학교 오경식 사무처장의 말에 따르면, 선문대학교가 건립 30주년의 종합대학으로 성장했지만 설립자 기념관 및 교육관이 없는 실정으로 우선 사업비의 확보를 위해 계획안이 진행됨에 따라 나오는 결과물을 총장, 이사회 보고 및 기금 모금활동의 자료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래비전관은 지하1층, 지상4층의 규모로 사업비를 고려하여 연면적 5,000평 이하로 계획하고 전체 대학 마스터플랜에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키포인트였습니다.

이를 위해 공연장, 기념관, 신학대학의 성격이 강한 주용도를 하나의 부지에 자연스럽게 공존하도록 평면을 계획하고, 선문대학교의 도시축 및 상징축을 중심으로 한 원매스와 투매스의 두가지 배치 대안을 도출하였습니다. 이후 협의를 거쳐 원매스에서 캠퍼스 상징축을 중심으로 규모를 달리하는 배치대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여 이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입면은 선문대학교에서 제시한 ‘세련된 클래식’이라는 단어로 그 가닥이 잡히는 듯 하였으나, 고전양식에 사용되는 디자인요소가 방대하여 범위를 기둥, 창문살, 고층부, 저층부, 지붕띠 등으로 나누어 다양하게 조합해봄으로써 가장 세련된 클래식한 입면을 확장 할 수 있었습니다.


선문대학교 정문·동문·서문 설치계획안은 선문대 미래비전관 계획을 진행중에 갑자기 생겨난 작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선문대학교 주변의 개발과 현재는 미개통된 남측에 이순신대로의 개통에 따른 정문도로 연결, 이에 맞춰 대학을 상징하는 정문의 필요하게 되어 미래비전관을 계획하고 있는 일신설계에 추가작업을 요청 한 것이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추후 개통될 정문도로를 감안하여 우선 설치가 가능한 동문·서문 계획부터 서둘러 달라고 요청하였지만, 종이를 자르는 것은 쉬워도 붙이기가 힘들듯이 각 문의 위계상 가장 높은 정문의 디자인 계획 후 동문·서문 계획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진행하였습니다. 정문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었던 부분은 설치 위치로서 이순신대로까지 확장된 가상의 정문대로에서부터 고·저차에 따른 시각적 연속성, 상징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위치가 어디인가를 놓고 매우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현재 최종안과 그 위치가 다르지만 인지성을 위해 이순신대로 가까이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고려대 정문 스타일로 계획해달라는 학교 측의 의견을 반영한 대안을 포함하여 여러 대안을 제출하였습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하여 그 결과는 좋지 못하였으며, 17년 8월 일신설계가 아닌 타회사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기존 선정 업체 계획안이 교무위원회 등에서 반려되면서 18년 1월 선문대학교 시설관리팀으로부터 업무를 재개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개 이후부터 최종 정문 디자인까지는 단순한 디자인 대안만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교무위원회 등이 우리 디자인을 납득할 수 있는 수많은 사례와 근거를 조사,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정문 디자인의 형태 분석 및 문의 정의에 따른 접근, 선문대학교의 건립 이념 및 주변현황 분석 등 다양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지금의 정문 디자인을 확정짓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백색 대리석의 매우 단순하지만 깊이 있고 깨끗한 이미지의 정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동문·서문은 정문계획 시 마지막까지 언급되었던 대안 중 하나가 선택되어, 정문·동문·서문의 전체 구성이 완성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건축물 설계에 비해 조형물에 가까운 작은 규모의 설계였지만 내포하고 있는 상징성은 더 강해져 이 때문에 조금은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글 : 최우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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