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변덕스러운 아미4구역 행복주택

아미4구역 행복주택 건립사업은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건축2본부 3팀의 재개발 업무와는 조금 다르게 부산도시공사에서 주관하는 업무이고, ‘행복주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취약계층, 신혼부부,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임대주택으로 특이한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선 임대주택이라서 기존 공동주택에 비해 단위세대 면적이 절반 수준이고 아미동 감천마을 근처 산지에 위치하며, 대지 레벨 차이로 인한 주차장 배치 문제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각 도로 레벨마다 주차장 진입이 가능하고 고도를 이용한 설계안이라 도면을 대충 보면 ‘집은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고도차 압박이 심한 프로젝트입니다.

2015년 제가 입사 후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는 이제 막 심의가 끝나고 사업시행인가 준비를 시작하던 때라 협의부서를 출력하며 지원하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행복주택 건립사업에서는 조합이 따로 있는 형태가 아니라 정비업체가 없었고, 아미4구역 내에 있는 소유자와 그것에 대한 권리 등을 조사하였습니다. A2사이즈 크기에 지도를 펼쳐놓고 하나씩 건축물에 이름을 적어놓으면서 엑셀로 정리하면서 며칠 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부산도시공사에 진행한 업무에 대해 작성하여 매일 보고했야했던 점이 다른 업무와 병행으로 다소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협의준비를 하던 실무종합회의가 끝나고 공람도서 후 2015년 사업시행인가 이후에 사업이 계속 진행되는 줄 알았으나, 국공유지 무상양여를 관련하여 유상으로 매입 하라는 기획재정부에 답변과 국공유지 무상양여를 주장하고 있는 도시공사와의 의견이 좁혀지질 않았고, 결국에는 부산도시공사에서 사업중지요청 공문을 받았습니다. 재협의를 위해 2015년도에 받았던 사업시행인가를 취소하고 한동안 아미4구역 행복주택 건립사업은 A서버 한구석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1년 뒤인 2016년에 국공유지 무상양여 협의를 위한 업무 재개 요청 공문으로 건축심의를 다시 받고 사업시행인가 재접수를 위해 세움터와 접수도서를 모두 준비 하고 있었지만, 다시 부산도시공사 요청에 의해서 중단한 변덕이 심한 프로젝트였습니다.

2017년, 시간이 지나 신입사원에서 과장이라는 직책이 되었을 때 부산도시공사에서 사업시행인가 재개 요청 공문이 왔습니다. 기존과 다르게 도시공사, 토문 건축, 서구청 주무관까지 담당자가 전부 바뀌면서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제 네가 과장이 되었겠다. 실무종합협의를 스스로 해보고 어려운거 있으면 도와주겠다”는 김상현 이사님의 조언과 격려에 힘입어 국공유지와 관련하여 무상양여협의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협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예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라 변경인가처럼 기존 2015년 협의회신 왔던 공문이랑 그때 사업시행인가에서 변경 사항이 없다는 자료를 준비하여 서구청, 시청 등의 약 20 곳의 유관기관을 돌아다니며 협의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잘 알지 못하는 법규에 대해 물어볼까봐 걱정도 많이 했지만, 2015년에 있었던 기존 회신 자료를 참고할 것을 요청하니 그 자료를 근거로 답변을 주겠다는 담당자들이 많아 어렵지 않게 협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협력업체 사무실에서 도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관련법도 찾아보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협의부서에서 막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막히는 부분은 김상현 이사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다시 2018년 5월 30일 에 아미4구역 행복주택 건립사업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일신설계에서 3년 동안 손에 쥐고 있던 프로젝트를 직접 협의하고 다시 인가완료를 하니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이번 사업시행인가 완료 이후엔 다시 도시공사에서 업무 중단 요청 공문이 오고 또 다시 재개해서 새롭게 시작하겠지만, 언젠가는 아미동에 행복주택이 지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마지막으로 아미4구역 행복주택 건립사업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협의할 때나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신 김상현 이사님, 지금은 퇴사하였지만 감만1구역으로 바쁜 와중에도 도와준 송수진 대리, 신입사원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정효정 사원에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글 : 이상건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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