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글로벌 물류센터 신축공사 

건축허가받기까지....

신한스틸(철강제조업)이라는 공장건축 설계를 처음 접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설계기간은 다른 프로젝트보다 짧은 일정으로 아직 건축주의 사정으로 착공전이지만 허가까지 바쁜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번 글을 쓰면서 내 나름 이 프로젝트에 대해 정리해본다. 신한스틸 물류센터 프로젝트를 처음 맡은 시점이 올해 5월부터였다. 그때 받을 때 진행상황을 보면 평면계획안 수준정도였다. 중량물을 상시 적재하는 공장으로 기초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기초구조를 검토하기 위해서 현장 지질조사가 급했다. 현재부지 주변으로 화단과 인도로만 되어있어 차량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먼저 도로점용허가부터가 급했다. 우리도 아직 토목업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고 건축주도 도로점용허가를 해본적도 없고 그래서 직접 강서구산업단지관리사업소 담당주무관하고 통화하면서 도로점용허가에 필요한 도면을 작성하여 여러 차례 협의해서 허가를 득했다. 

건축주와 부산도시공사와의 사업부지계약관계로 6월안에 시공사 선정하여 허가부서인 경제자유구역청에 착공계를 제출해야만 하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일정체크를 해보니 6월말에 착공한다고 보고 허가는 무조건 6월 초중에는 완료해야하는 일정으로 아무리 공장건축이라도 쉽지 않은 일정이라 생각했었고 실제 행정을 뛰어보니 만만치 않았다. 

처음 경제자유구역청(허가권자)에 방문한게 5월14일(월) 건축환경팀(건축허가)와 개발팀(개발행위허가)의 사전협의를 시작으로 허가접수용 도서부터 먼저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사전협의할 수 있는 도서가 어느 정도 정리되어 5월28일 다시 경자청를 방문하였다. 당시 담당주무관이 방화구획도를 보고 방화구획완화적용부분에 대해서 고정대형장비가 설치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내화벽체를 모두 설치하라고 지적하자 방화구획완화조건에 대한 법조항을 설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주무관 의견은 무조건 내화벽체를 설치해야한다고 하였다. 쉽게 납득할 수 없었고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난다. 

방화구획지적 받은 것에 대해서 건축주(최나현부장)에게 바로 알려주고 다음날 같이 담당주무관을 만나 공장작업특성상 내화벽체 설치가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자고 부탁을 하였다. 다음날 건축주와 다시 경자청을 방문하여 담당주무관에게 공장특성에 대해 설명하였지만 담당주무관은 국토부에서 방화구획완화관련 지도·감독 철저 공문서를 보여주며 무조건 설치해야한다는 답변만 듣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비록 담당주무관을 설득은 하지 못하였지만 건축주가 주무관에게 절실한 마음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겠다생각이 들었고 건축주로부터 큰걸 하나를 배웠던 것 같다.

래서 또 다음날에도 경자청을 방문하여 건축주의 사정을 다시 설명하였고 어떻게든 방법이 없는지 담당주무관에게 물었다. 답은 똑같았고 그리고 다시 다음날 방문하여 법조항 해석을 방화구획완화적용에 “구획”의 단어를 가지고 담당주무관에게 물었다. 고정장비설치구간을 제외하고 내화벽체를 설치하면 “방화구획”자체가 안되는데 무슨의미가 있냐고 법취지에도 맞지 않는거 아니냐고....그러나 끝까지 납득하지 않으려고 했다. 다시 물었다. 방법이 없는지... 그러면 RGV를 기존하나를 두 개 더 설치해서 건축주 확인서받아 들고올라고 하엿다. 다음날 바로 챙겨 주무관에게 전달하였다. 기다려라 내부회의후 답을 주겠다고했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아까운 시간이 흘렸다. 확인전화했고 기다렸다...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 긍정적인 답을 받을거라 판단하고 내화벽체 없는 도면으로 허가도서를 준비했다. 그러나 답은 내화벽체를 설치해서 허가접수하라고 하였다...순간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시간은 시간대로 다까먹고 완전 골탕먹이는 것 같았다. 건축주와 협의해서 우선 허가접수부터하기로 했다. 6월1일에 허가접수로 경자청, 강서구청,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강서구산업단지관리사업소, 강서소방서, 에너지관리공단 등 협의부서를 돌아다녔다. 그렇게 해서 6월21일에 허가서를 경자청으로부터 받았다. 처음계획한 일정보다 조금 늦었지만 건축주가 6월말에 착공계 제출은 가능하게 되었다. 

앞으로 넘어야할 큰산은 하나있지만 지금 마음 같아서 문제없을 것 같다. 함께한 우리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글 : 손판수 이사)

신한글로벌 물류센터 신축공사 건축허가를 완료하고

첫 번째 경험 _ 일신설계, 공장설계 

일신설계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갑자기 진행 중인 공장설계를 맡으라는 업무지시를 받고는 “설계경험은 있지만 공장은 처음인데...”라며 약간은 멍해지고, “공장...뭐 별거 있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고 업무를 접하면서 곧 카오스의 세계로 빠졌다.

기본적인 도면은 이미 정리가 되어있었기에, 과장과 사원들이 그린 도면상호간 정리만 할려고 했었다. 그러나, 부사장님이 요구하는 도면 양(量)은 거짓말 조금 보태(주거업무만 해왔었던 나의 기준으로는) 거의 현상설계 수준이었기에 당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지 공장일 뿐인데 이렇게 까지나 해야 하나?.”라는 혼자만의 투덜거림과 함께 첫 번째 경험이 시작되었다. 어쨌든 해야할 일이었기에 참고도면 등을 찾아보고, 내가 잘 몰랐던 재료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건축사시험 치듯 “공장”도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각종 마감재료, 상세도, 시방서...주거업무만 한 나로서는 아직까지도 너무 어려운 숙제이다.


첫 번째 고비 _ 공무원 

프로젝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폴더를 여는 순간 “2015년 3월”이라는 시작날짜와 몇 년 동안의 회의록 및 계획안을 보고선 진짜 “헐”이라는 말이 나왔다. 무슨 공장설계를 3년 동안이나 하고 있다니...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건축계획안이 2018년 5월에서야 결정이 되었고, 부산도시공사에서 분양한 국제산업물류도시 내의 공장대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2018년 6월까지 착공신고 조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랴부랴 확정된 건축계획안으로 부산건축사협회의 미관자문(2018년 5월 24일)을 거쳐 급하게 건축허가 접수를 위한 도서 마무리를 하였다. “자, 이제 허가접수만 하면 끝이다.”라며 한시름 놓았지만, 경자청이라는 어마무시한 놈이 버티고 있었다.

이름도 듣기 싫은 경자청(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건축허가를 접수하려고 했으나, “공장부분에 대한 방화구획 설치여부”에 대한 이견이 있어 몇 번이나 사전협의와 도면을 수정하였으나, 결국 담당자가 끝까지 자기 의견을 관철하여 말도 안되게 공장 내부에 내화벽체를 설치한 것으로 2018년 6월1일 건축허가를 접수하였다. 우리 직원들도 정말 고생했지만, 협력업체 직원들은 요구하는 일정을 맞추기 위해 아마 입에 10원짜리를 달고 일을 했을 거 같아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건축주도 “공장내부에 벽체를 설치하면 이게 무슨 공장이냐?”며 펄쩍 뛰었고, 관련부서 협의 중에도 담당과 여러차례 설명을 하고 협의하였으나, “공무원”특유의 똘끼로 인해 결국 공장내부에 내화벽체를 설치한 상태로 건축허가를 득하였다. 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내화벽체(방화구획을 위한 벽체인데 방화구획 기능도 못하는 벽체)가 오히려 공장운영상 근로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임에도 “설치안하면 허가 못해준다”는 마인드는 몇 번을 생각해도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첫 번째 마무리 _ 허무, 기다림 그리고 기대감 

6월 21일 건축허가를 득한 후, 6월 22일 건축주에게 허가도서납품을 하면서 6월말까지 착공신고와 관련하여 추후 일정을 물었더니, 시공사 선정에 다소 시간이 걸려 7월 중순이나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분명 6월말까지 착공신고를 안하면 계약금이 날아간다고 해서 급하게 허가를 득하고 실시도면을 진행했는데, 빨라도 7월 중순이라니...건축주 사정이라니 뭐라 말할수도 없고, 단지 도면들 오류 검토 및 수정을 하면서, 시공사 선정이 되고 착공이야기가 나올 때까지의 기다림만이 남아있다. 게다가 그날 휴대폰까지 박살나는 아픔을 겪었다. 

완전히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공장설계”를 일단락 했다는 안도감이 생기면서도, 앞으로 해야 할 일들(주거 외에 접하지 못했던 설계)에 대한 약간의 흥분과 기대감이 생긴다. (글 : 강명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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