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트타워

허스트타워 내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Travel , December 2018

실제로 보니 반가워! 허스트 타워(Hearst Tower)

허스트 타워(Hearst Tower)를 알게 된 건 2014년 학교에서 현대 건축을 배울 때입니다. 그때 당시 오래된 건물을 다시 사용하여 초고층 빌딩으로 증축하는 방식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당시 마천루에 관심이 많던 저는 책으로만 보던 빌딩을 언제 가는 두 눈으로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후 차곡차곡 준비해서 2016년 두 달 여행을 갔습니다. 저 포함 여자 셋이서 자기 몸 만한 캐리어를 끌고 14시간 비행기를 탄 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내릴 때만 해도 뉴욕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브루클린을 지나 뉴저지로 갈 때 버스에서 본 풍경에 미국을 실감했습니다. 


그 후 미국 여러 곳을 둘러봤습니다. 많은 주(states)를 다녔고 건축물을 찾아다녔습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았던 건물 중 하나가 허스트 타워(Hearst Tower)입니다. 맨해튼 미드타운 쪽인 8번가와 57에비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행 당시 센트럴 파크를 지나 콜럼버스 서클 부근을 걸어 멀리서 보이는 허스트 타워에 또다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게 떠오르는 동시에 1929년에 지어진 6층까지 저층과 2006년 증축한 고층이 위화감 없이 어우러진 것에 감탄했습니다. 다만 오피스 빌딩이기에 고층을 못 간 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20세기 건축과 21세기 새로움이 만났다는 것에 건축의 매력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존 건물을 다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었다는 점이 뉴욕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겪고 있는 도시의 현황을 말해주고 있는 건축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노후화된 건물을 모두 철거하여 신축한다는 것은 옛것이 없어지기 때문에 잘 풀어나가야 할 문제 중 하나이며, 또한 이런 문제에 잘 해결한 해외의 모범적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게 허스트 타워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기술들이 합해져 80년의 시간이 어우러졌듯 앞으로도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건축은 모두가 고민해봐야 할 사항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정효정 사원

© ILSHIN Architects & Engineers Co.,Ltd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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