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어느 술집의 즐거워 보이는 사장님

항구 앞 비눗방울과 뛰어노는 아이들

항구 앞 비눗방울과 뛰어노는 아이들

Travel , January 2019

여유로웠던 2주간의 스페인 여행

3월에 2주 정도 스페인에 다녀올 기회가 생겨 혼자 다녀오게 되었다. 마드리드, 세비야, 그라나다, 바르셀로나의 네 도시를 여행했는데 유럽은 따뜻할 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추운 날과 흐린 날이 더 많았었다. 처음 마드리드에 도착했을 때부터 비가 와서 홀딱 젖은 채로 숙소에 체크인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생각한 것이 있는데, 명소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것 보단 그 도시의 느낌이나 사람들을 보는 걸 더 좋아해서 걸어서 1시간 이내의 거리 정도는 다 걸어 다니자고 생각했었다. 다행히 잡은 숙소마다 관광지들이 저 정도 거리 내에 있어서 많이 걸어 다녔다.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이 유명한 관광지들을 본 것보다 더 좋았고 가끔씩 생각이 나는 것 같다. 마드리드에서는 첫 도시이니만큼 그 나라의 느낌을 알고 싶어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명소들이 나왔었다. 

기차를 타고 두 번째 도시인 세비야로 가서는 숙소 바로 밑 한식당에서 밥을 먹은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김치찌개를 먹고 나서야 좀 살 것 같았다. 또 스페인 광장에서 본 플라멩코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그라나다에서는 알함브라 궁전의 거대함과 웅장함에 놀랐고, 맥주가 맛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맥주 한잔을 시키면 안주를 한 접시 주는 게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는 역시 바르셀로나인 것 같다. 람블라스 거리의 많은 사람과 여유로워 보이는 항구, 전통 시장에서 사 먹은 음식과 사진으로만 보던 가우디의 건축물들. 가우디 투어 신청한 것만 빼면 특별한 일정 없이 다녀서 혼자 바다도 보러 가고, 언덕에도 올라가고, 시장 구경도 하면서 나름 혼자서도 알차게 잘 돌아다녔다. 

처음 가 본 스페인이지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소매치기도 못 봤고, 늦은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했으며 무엇보다 사람들이 거칠 줄 알았는데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혼자서도 재밌게 잘 다녀온 것 같고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가서 이번에 못 갔던 도시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임재훈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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