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온천관광호텔 신축공사 실시설계 납품후기

밀양온천관광호텔은 실시설계를 2019년 3월 12일 납품하고, 착공 필증이 2019년 4월 5일에 떨어졌다. 

다음 주부터 기초 파일 공사를 시작으로 밀양호텔 공사가 본격화된다. 지금까지 밀양온천관광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느끼고, 의미가 있었던 내용은 건축주를 대하는 태도, 프로젝트를 임하는 자세.... 이런 내용으로 납품 후기를 남긴다.


하나. 건축주를 대하는 태도 

2017년 12월 11일 건축주인 현대 RB 회장이 우리 사무실에 처음 방문한 날이다. 건축주를 처음 만난 나의 느낌은 정말 중견기업의 회장으로 보이지 않았고, 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상이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럿 차례 건축주와 미팅을 하면서 건축주의 마인드와 의욕적인 모습은 인생 선배님으로서 좋은 배움이었다. 밀양호텔을 하면서 호텔 진입구는 어느 호텔도 마찬가지지만 호텔의 얼굴이며 호텔의 상징적이라 할 수 있다. 부지 전면도로 확장을 위해 도시관리변경 절차에서 대행업체인 한성개발공사가 호텔 진입구 위치를 교통분석파트에서 교통위원들에게 지적을 받아 진입구 위치변경이 불가피하다는 통보가 왔다. 변경 시 계획했던 차량 동선도 문제지만 호텔의 상징적 입구가 될 수 없는 그 당시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한성개발공사가 우리와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아니다 보니 설득 하려고 해도 도저히 말을 듣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건축주인 현대알비 정종기 상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건축주부터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정종기 상무, 한성개발공사 담당자와 같이 밀양시청 도시과 계장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도시과 계장이 설계자가 왜 왔냐며 묻자 찬찬히 상황을 설명하고 호텔의 진입구의 중요성과 밀양호텔의 진입구가 여기에 꼭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내 말에 공감을 하는지 도시과 계장이 한성개발공사에게 교통분석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하였다. 그 결과 최종 납품도서에는 호텔 진입구가 변경 없이 유지되어 있다. 아마도 이때부터 건축주의 설계자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더 굳건해지게 된 것 같다.


둘. 프로젝트를 임하는 자세 

밀양온천관광호텔 프로젝트는 계약부터 사전 조사, 계획 및 기본설계 그리고 실시설계까지(2018년 5월부터 2019년 3월) 실행계획 기간 8개월 실제 수행 기간 11개월이다. 계획 단계 시 여럿 차례 대안 작업을 하면서 내부회의를 통한 계획안 발전과정과 건축주보고 그러면서 대안 50차가 되면서 계획안이 확정되었다. 2018년 8월 28일 건축주 보고로 기억한다. 

이 프로젝트의 계획 단계에서 해운대에 있는 여러 호텔, 최근 오픈한 아난티 힐튼호텔을 견학하며 느낀 점은 호텔건축 계획 시 관리시설, 직원시설, 엔지니어링 및 유지보수시설, 식음 시설, 세탁시설, 객실정비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되고, 이 영역들에 대한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한 배치와 사람 및 물품 동선의 흐름이 원활하게 고객이 이용하는 공간들로 이동할 수 있게 계획하는 것이 호텔건축 계획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밀양호텔 실시설계가 완료된 이 시점에서 호텔계획에 있어 전문가라 할 수 있느냐면 확신 있게 대답할 정도로 프로젝트에 빠져 고민하고 공부해야 함을 안다. 

끝으로, 밀양온천관광호텔 신축공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팀원들끼리 잘 조화되고 즐겁게 해왔던 것 같아 이글을 통해 우리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글 : 손판수 이사)

건축 인생의 길라잡이가 된 밀양온천관광호텔

출근하면서 메일 접하는 복도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여러 대안이 평소에는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즈음에, 그중 하나의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밀양호텔이라는 가명으로 프로젝트가 재개되었습니다. 입사 전 진행되었던 최초 작업은 참여하지 못했지만, 건축주의 사정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우리 회사와 다른 여러 업체와 경쟁 속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노력이 제가 정말 처음으로 시작해 보는 첫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그냥 단순히 이사님, 과장님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도면 작업도 하고 모델링 작업도 하면서 밤낮 없이 작업했었던 것이 벌써 작년 4월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 건축주를 설득시키는 마음으로 다양한 대안과 더불어서, 동영상 작업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선문대 정문을 작업하면서, 동영상 프로그램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봐서, 밀양온천관광호텔의 동영상은 그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좋은 동영상을 만들어 보여 주겠다고 생각하며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건축주가 본사를 찾아와서 계약을 하는 순간의 기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후 계획 설계 단계로서 건축주와 길고 긴 기본도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어떠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돈을 들여서 어떤 건물을 만든다고 한다면,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지며, 마음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건물을 만듦에 있어서는 가장 큰 역할을 가지는 사람은 좋은 건축주라고 생각됩니다. 일하는 입장에서 밀양온천관광호텔의 기본도면 작업은 너무나도 긴 터널 속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0차의 다양한 대안들이 나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서 일정이 많이 지연되었습니다. 솔직히 학생 때의 설계와 회사에서 하는 설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 건물을 구현할 수 있는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도면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본도면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좋은 계획을 구현할 수 있는 실시설계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분이 아시겠지만, 가장 좋은 설계는 계획 단계부터 모든 실시설계까지 생각하면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은 건축이라고 하겠지만, 기본 계획의 변경은 실시설계의 변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당시에 작업을 할 때에는 불가피하게 동시에 진행 할 수 없는 상황이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최종적으로 50차로서 기본도면이 정해지고, 일정으로 인해서 실시설계 작업을 정말 바쁘게 진행하였습니다. 그 중간 중간에 경관 심의, 건축 심의, 구조 심의까지 병행하면서, 실시설계를 진행하다 보니, 디테일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후 허가를 접수하는 것도 처음 경험하다 보니 세움터에 대한 공부도 필요했었고, 허가 접수에 따른 보완도 진행하면서, 행정 절차에 대한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협의 부서가 필요하고, 그 부서들이 맡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설계를 한 우리가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완을 거쳐 허가 완료가 된 후 실시설계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팀원인 이사님, 차장님과 다양한 부분들의 디테일을 회의하고, 고민하면서, 실시설계의 진행에 대한 경험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아주 큰 경험과 재산이 되었습니다. 팀 전부가 도서를 준비하여 납품하는 그날, 밀양에 직접 가서 납품을 하고 나오는 그 느낌은 정말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쁘거나 홀가분함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감정들이 섞여, 마음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에 떠 있는 그런 기분에 프로젝트 기간들이 머릿속을 지나갔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시작부터 납품까지 참여한 경험은 정말 신입사원에게는 큰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모든 것이 저에게는 배움이었고, 공부였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앞으로 건축을 함에 있어서 모든 부분을 아는 것은 아니더라도,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 지에 대한 길 정도는 알 수 있는 저에게는 뜻 있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고생하신 손판수 이사님께 먼저 수고하셨다고 꼭 전하고 싶고, 항상 거의 프로젝트 모든 시간 동안 같이 작업을 했던 최우재 차장님과 박정민 사원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글 : 오수진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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