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March 2019

한국에서 건축가로 살아남기

한국에서 건축가로 살아남기 / 조성일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책은 우리가 항상 고민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에서 건축가로 살아남기”란 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건축가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건축을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경제적, 사회적 변화에 영향을 받은 젊은 건축가들의 작업방식과 생존방식을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하여 설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젊은 건축가”의 기준이 과연 나이로 판단할 것 인지였다. 배경, 학업 수준 등을 무시한 “젊은” 건축가의 기준은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젊은 건축가 13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각 건축가의 다양한 의견을 읽다보니 솔직히 동감되는 내용도 있지만 조금은 현실을 벗어난 이상적인 내용도 있긴 하다. “일상생활 속 진짜 공간 이야기”, “당신의 집은 조금 불편할 필요가 있다” 등의 내용을 보면서 내가 자주 하는 말인 “건축사의 욕심”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물론 건축가 각자 나름의 기준으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공간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결국은 사용자가 불편하고 싫어하면 그것은 잘못된 건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건축계는 2000년대 이전에는 외국 유학파, 남성 건축가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남녀를 떠나 다양한 재능을 가진 젊은 건축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건축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 건축계는 10여 년 전부터 등장한 소위 “작품”이라고 하는 건축물의 설계를 하는 “젊은” 건축가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순수 건축뿐만 아니라 건축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가구, 부동산개발, 미술 전시 등 건축 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종이에 출력된 도면 안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일반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예전 방식인 “숨기기”보다는 자신들의 작업을 공유하면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방법들이 자기 나름의 생존방식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다. 과연 우리들은 이러한 변화된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아니면 과거에 해왔던 방식에 안주하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거 같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만약에 내가 이런 인터뷰를 했다면 어떤 말을 할까?”라는 진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강명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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