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2가 『Azalea 명륜 1, 2』 감리후기

땅, 그것은 발을 딛고 사는 공간적인 의미보다 오랜 세월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의 덮개를 깊게 눌러 쓰고 있는 곳이다. 

집터로 전답으로 고샅길, 오솔길로 부지기수의 사람들이 오가며 민생고 해결을 위한 고단한 삶의 터전이었다. 

일제강점기 그러니 1920년대 이 땅에 이름이 더해졌다 

 서울시 종로구 명륜2가 8번지.


곁눈질로 그냥 지나칠 땅이 아니다. 

서울의 역사, 종로의 역사가 시대의 바람에 따라 태어나고 혜화문을 통하여 수유현, 의정부, 양주로 오가는 길목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땅이다.


일상의 굵은 사슬에 묶었던 이곳에 사회, 문화, 종교, 철학, 과학 등의 총합적인 원리를 포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참된 인생의 도리를 발견하여 학생 본연의 위치와 자세를 확립함과 동시에 민족과 인류의 영원한 평화와 복지건설을 위하여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창립된 대학원리연구회(CARP)가 자리하면서 심정문화 함양의 터전이 되었다.


또 다시 이 땅에 2011년부터 새 생명이 잉태하게 된다. 4대 천정궁의 하나인 종로교회와 수익을 창출하여 섭리기관을 지원할 수 있는 임대용 업무시설 빌딩의 설계로부터 시작되어 건축허가, 공사착수가 되었다. 공사가 진행 중이던 2017년 12월부터 우여곡절 끝에 주상복합 용도의 시설로 변경되어 2019년 5월14일 『어젤리아 명륜1』과 『어젤리아 명륜2』로 명명한 주상복합건축물로 탄생하게 되었다.


사업은 2015년 2월부터 시작하여 2019년 5월까지 50개월의 긴 시간이 걸렸다. 창문이 언 콩껍질처럼 차가웠던 겨울도 네 번이고 콘크리트 벽이 갓 데어진 한증탕의 온기처럼 뜨거웠던 한여름도 네 번을 보냈다.


고된 일들도 지난한 순간들도 많았다. 

 1. 지하층 터파기공법 문제 - 순타공법에서 역타공법으로 - Slurry Wall 공법을 Downward & EGR 공법으로 

 2. Azalea 명륜1의 지하기계식주차장 SUV 차량 입차 문제 

 3. 외벽마감재 심의논란 

 4. Azalea 명륜1의 창문 중간Truss 안전성 등 문제 

 5. Azalea 명륜2의 지붕구조 문제 

 6. 현장주변 민원문제 

 7. 사용승인 전 신학기(3월) 공동주택 임대문제 등


누에는 열흘을, 제비는 여섯 달을, 까치는 일 년을 살 집을 짓는다. 그러한 연유로 애써 집을 짓고 둥지를 엮을 때는 혹 창자를 뽑아 실을 만들고 온 몸의 진액을 쏟아 진흙을 반죽한다. 또 부지런히 띠풀을 물어오느라 주둥이가 헐고 꼬리가 모지라져도 힘든 줄 모른다. 사람이 집을 짓는 일도 이것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十日而棄者, 蠶之繭也. 六月而棄者, 鷰之窠也. 一年而棄者, 鵲之巢也. 然方其經營而結構也, 惑抽腸爲絲, 或吐涎爲泥. 或拮据荼租, 口潳尾譙而莫之知疲. 吾人室屋之計, 無以異是也.》


우리들도 100년 살 집을 만들기 위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구석구석 채우고, 붙이고 내걸었다. 

그때의 일들은 고요함 속에도 결이 있어 귀 기울이면 나뭇가지에 깃든 다소곳한 바람소리로 지나온 시간을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지난 50개월 동안 섭리적 사명감으로 어려운 일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창경궁로의 새로운 명품으로, Landmark적 건축물로 탄생시킨 많은 분들이 있다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총무국 자산관리팀 임직원들, 

(재)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 자산관리국 임직원들, 선원건설(주)와 20여개 협력업체 임직원들, 

㈜일신종합건축 임직원들, 

㈜일신설계, ㈜일신전기감리, ㈜일신이엔에프 임직원들, 

종로구청 건축과를 비롯하여 유관부서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참된 일의 터전을 마련해 주시고 마음으로의 큰 언덕이 되어주신 여러 어른들, 항상 보고기도를 통하여 모두의 안위를 염려하여 주신 서울서부교구 종로교회 교구장님들, 식구님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격려로 힘이 되어준 『명륜2가 Azalea 명륜1, 2 현장』의 선배, 동료들께 감사한 마음을 함께 나눈다. 고맙습니다. (글 : 박종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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