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 남향으로 배치...단지 내에 산책길


이곳은 원래 군수사령부 군부대가 있던 곳이었다. 부지 15만 600㎡ 넓은 평지에 혁신도시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3.000 세대에 육박하는 대규모 공동주택단지이다. 혁신도시는 2005년 수도권 소재 176개 공공기관의 12개 지자체 분산 배치에 따라 지역의 성장을 촉진하는 특성화된 미래형 도시로 조성되었다. 2008년 부지매입계약을 체결하고 2009년 2개의 단지로 나누어 T/K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2010년 건축에 착공하여 2013년 준공되었다. 


우선 전 세대 남향 확보는 기본이고(해와의 연계), 해안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많은 세대(33%)가 직접 바다 조망이 가능하게 하였으며(바다와의 연계), 직접 조망이 불가능한 이들을 위해서는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를 최상층에 두어 광안대교의 야경과 불꽃 축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지역 랜드마크 및 축제와의 연계). 건물 간격을 최대한 확보(35m)하여 세대 간 프라이버시를 보장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동서 측의 거주자들과 도로 통행자들에게 충분한 통경 축을 확보하였다.(주변과 시선의 연계). 북동서 산지로 둘러싸인 기다란 골을 따라 건물과 두 갈래 길을 거의 일자로 배치하여(지형과의 연계), 시원한 바람길이 통하도록 하였다.(바람과의 연계) 단지 내에는 골을 따라 난 두, 세 갈래 길(진입로 포함)에 산책로를 조성하여 단지 전체를 순환하며 걸어 다닐 수 있게 하였고, 이 길을 따라 수공간 등 각종 올망졸망한 오픈 스페이스와 휴게시설을 목걸이 구슬처럼 달아 놓고, 보통의 아파트 단지에서 보기 힘든 각종 나무와 꽃들을 계절별로 정교하게 피어날 수 있도록 조경하여 일상이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단지 중심에는 초등학교, 어린이 공원과 연계된 축구장 2개 규모의 중앙광장을 두어 아파트 단지중심을 커다랗게 비워놓아 좋은 날에 각종 커뮤니티 행사와 축제 등 풍성한 삶의 요구들을 담을 수 있게 하였다. 각 건물입구에는 커뮤니티 포켓파크를 두어 이웃 간에 담소를 나눌 수 있게 하였다. 그 밖에도 각종 주민운동시설과 여성만을 위한 미세스 라운지, 유치원 및 학원차량 대기장소인 파크스테이션 등 실용적인 주민편의시설을 계획하였다. 이 좋은 시설이 대형평형대의 거주자들이 아니라 서울에서 이전하는 공공기관 소속 실소유자들과 보통의 중산층 시민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중소형 평형대 위주로 계획하고 펜트하우스 및 복층형 등 다양한 주거유형을 혼합하였다. 층수도 지형이 낮은 도로 쪽 최대 38층에서 산 쪽 35층까지 적정규모와 스카이라인을 고려한 높이를 계획하였다. 거주자들이 편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남서 주진입로에 각각 램프를 설치하고, 지상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하 1층과 일부 데크층 만으로 사용하여 모든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고 선큰 공간을 두어 자연채광과 환기를 최대한 확보하였다. 


 평면계획에서도 충분한 엘리베이터 홀 너비(2.1m)를 확보하면서도 전용률을 높여(75%) 경제성을 구현하였고, 넓은 거실 폭(5.4m)을 확보하면서도 작은 평형대에는 샤워부스 등 실효성 있는 공간들로 내실을 기하였으며, 실외기실과 대피공간 등을 분리 계획하여 안전성을 확보하였다. 입면 계획은 큰 매스가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수직적 조형성을 기본으로 삼고, 전체적으로 차분한 베이지색 및 갈색 화장품 팔레트 같은 색조를 기본으로 하되, 차량통행이 잦고 광안대로와 연결되는 황령대로 쪽에 청색계열을, 경성대학의 산지에 건너편인 안쪽은 녹색과 황색 수직 띠를 두어 주변 환경에 부합하고자 하였다. 전체적으로 요란하고 산만하지 않고, 단아하면서도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연출하도록 계획하였다. (글 : 김승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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