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첫 본격적인 쇼핑몰...단아한 외관


일신이 창립(1977년) 후 수주한 첫 대형 프로젝트가 바로 이 ㈜태화쇼핑 설계였다. 


이 건축물은 82년 당시 재래시장으로 대표되던 서면 일대의 상업적 환경에서 한 차원 높은 고급스러운 쇼핑몰을 세운다는 목표로 설계되었다. ‘새로운 유형의 도시 장터’라는 개념을 도입, 단순한 상품매매 장소만이 아닌 쇼핑의 재미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컴플렉스로서의 건축적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비싼 1층 임대공간이 매우 축소됨에도 불구하고 건축물을 대지 경계선에서 과감히 후퇴시켜 도심을 찾는 이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 공공성을 높였다. 당시는 지하철 1호선이 개통 전이었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소핑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 타워파킹(Hi-Parking)을 도입하여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외관은 도로면에 접해있는 입지임을 감안, 인지 효과를 주기 위해 저층의 수직요소와 고층의 수평느낌을 결합하고 흰색 타일 소재를 사용, 단아한 품격의 건물이 되도록 디자인하였다. 또한, 향후 식당가 및 전시홀을 위한 증축 시에도 상승효과를 더해주는 입면 요소를 적용했다. 


태화쇼핑은 준공 이후 1996년까지 지속적인 매출액 증가와 지방백화점 최초로 신용카드 50만 명 돌파하고 매장면적대비 매출액 최고 기록을 달성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상업시설로 우뚝 섰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이 인근에 생겨나는 바람에 이들과 경쟁하기 위한 무리한 신관 증축 및 사업 확장, IMF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사업주가 바뀌면서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치면서 당초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지고 말았다. (글 : 이용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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