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보건소 함께 두는 소규모 행정타운으로 설계 

수많은 대안작업... 그 후의 공공업무시설 설계에 도움


중구청에 이어 두 번째 부산시의 구청사 설계였다. 지방 자치 시대 개막을 앞두고 구청사와 구의회, 보건소를 함께 건립하는 거의 최초의 프로젝트였다. 당시 행자부에서 만든 인구당 구청사 면적의 기준에 따라 규모가 정해졌으며, 특이하게도 건축가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거쳐 현상설계 공모에 당선되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상지는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으로 진입하는 중앙대로 변에 위치,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지점이다. 따라서 고속도로에서 이어지는 중앙대로에 주 출입구를 두면서 주택가가 있는 서쪽과 도시철도 구서역을 통해 진입하는 이들을 위한 접근성을 염두에 둬야 했다.


 구청 본청과 함께 구의회, 보건소 그리고 추후 소방서 등이 함께하는 소규모 행정타운을 조성해야 하기에 많은 대안을 검토한 끝에 중심에 청사를 두고 남북에 보건소와 소방서를 두어 전면과 후면 도로 모두에서 직접 진입 가능하도록 해 독립성과 연계성을 확보했다.


 중앙의 청사는 상호 간 긴밀한 관계가 있는 본청과 의회를 분리하면서도 1층에서 아뜨리움 형식의 구민홀을 두어 서로 연계하도록 했고 동, 서 양측 도로에서 바로 구민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청사 바로 앞까지 차량 접근을 할 수 있게 해 노약자와 장애인 등의 접근을 배려하고 이를 주차장과 바로 연계하여 이용 편의성을 도모했다. 차량 공간을 U자로 둘러싸는 보행공간을 확보, 청사 내에서는 완전한 보차분리를 통해 안전성을 도모하였다. 또한, 이 보행 동선과 연계하여 넓은 조경공간을 두어 전체가 근린공원으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구의회 건물1층에는 구민홀과 연계하여 대강당을 두어 구민들의 집회, 강연, 행사가 용이하도록 하였으며 주말에는 결혼식 등 구민들의 생활을 돕는 시설을 두어 기능하도록 하였다. 입면은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고, 유지관리에 용이한 한국산 화강석을 사용하여 조금은 권위적이지만 관공서로서의 위엄과 품격을 갖도록 해 클래식한 멋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구청사의 건축적 전형을 창출하기 위해 수많은 배치안을 구상하였는데 이런 작업은 그 후 부산시청을 비롯한 공공업무시설의 새로운 유형(전형)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자산이 됐다. (글 : 김승남 사장)

© ILSHIN Architects & Engineers Co.,Ltd 2018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