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문화회관 목표로 난제들 해결

금정문화회관은 일신설계에서 설계한 첫 번째 문화회관이다. 구(區) 단위의 지자체 문화회관으로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조성됐다. 동래문화회관보다 먼저 사업이 시작됐으나 개관된 것은 2000년으로 동래문화회관 보다 1년 늦었다. 당시 각 구청은 서로 경쟁적으로 문화회관 건립에 나섰으나 대체로 문화회관 운영목표도 불명확했고, 충분한 예산확보나 운영의 전문성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금정문화회관은 입지도 이상적인 위치가 아니었다. 건축주 측은 868석의 대공연장, 330석의 소공연장, 전시 및 교육센터 그리고 야외무대의 전형적인 구성을 요구했다. 설계의 당면과제는 첫째, 협소하고 반듯하지 못한 부정형 부지에 대규모 별동시설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 둘째, 시끄러운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상습정체 도로 사이에 끼어 있는 만큼 지하철에서의 접근성 등을 어떻게 향상하느냐 셋째, 어떻게 해야 지역에서 사랑받으며 지속가능한 문화회관이 될 수 있겠느냐 였다. 


설계는 실타래가 엉킨 오리무중에서 출발하여 너무나 당연한 상식에 이르는 과정과 같다. 주 진입도로는 도시고속도로와 차량통행이 잦은 도로 대신 폭 15m 내부도로를 이용하되 방문객 동선과 서비스 및 하역 동선을 분리하여 차량을 분산시켰다. 대지에서 멀리 떨어진 육교를 옮겨 오솔길처럼 직접 대지로 진입할 수 있는 길들을 이어주었다. 소음이 많은 도로 쪽으로 큰 건물들로 에워싸고 중심에는 주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광장과 공원이 있는 다목적 오픈스페이스 마당을 만들었다. 


금샘(金井)에서 물고기가 놀듯이 금정구에 있는 예술고교와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미래의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이 문화회관이라는 공간을 누리는 좋은 주인이 되기를 희망하며 설계작업에 임했다. (글 : 김승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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