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쪽에 바리케이드 치듯 전시동 배치 

2층 레벨에 민주 기리는 오픈 플레이스 

315 마산 시민 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2004년 6월 마산 ‘315 시민회관 건립공사 T/K’로 입찰 공고됐고, 일신설계는 GS건설의 설계 파트너로 참여하여 2005년 2월 18일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다. 2005년 7월 기공식을 했고 2007년 12월 19일 준공되었다. 


공간 프로그램은 1,130석 규모의 프로세니움 스테이지를 구비한 대극장과 517석 규모의 가변무대 형식의 소공연장, 그리고 210석 회의실을 포함한 전시실 약 1,893㎡로 구성되는 전형적인 문화회관이었다. 대상지는 마산 종합운동장 인근 폭 35m 도로변에 있다. 대지는 요구된 프로그램을 수용하기에는 대단히 협소하였다. 이 특징 없는 대로변에 대규모의 시설을 수용하면서도 마산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의 장소성과 그 정신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과제였다. 


프로그램을 다 넣기에도 협소한 대지였지만 광장이자 공원인 오픈 스페이스를 조성하는 것이 이 시설물이 갖는 상징성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민들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조성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시설을 두 덩어리로 분리하였다. 시민들의 손쉬운 접근성이 있어야 하는 전시실 및 회의실 건축물 한 동을 번잡한 35m 도로변에 길게 배치하여 일종의 바리케이트처럼 보호벽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더 큰 규모의 시설인 공연장동을 전시동과 평행하게 배치, 두 건축물 사이에 긴 협곡 같은 공간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이 공간을 레벨 차를 이용하여 번잡한 도로와 또 한 번 분리하였다. 전면도로를 막고 있는 전시장 및 회의장을 비롯하여 1층에 필요한 시설들을 가득 채워 도로에서 손쉽게 진입할 수 있으면서도, 그 위 2층 레벨에 자연스러운 데크를 형성하여 보다 조용한 오픈 스페이스를 조성할 수 있었다.  


대공연장은 대로쪽에 진입계단을 두고 바로 주출입구와 메인 로비를 들어오게 하면서 동시에 소공연장 출입구 및 로비에 또 다른 출입구를 두었다. 그리고 이곳의 카페 등 지원시설들은 관람객 뿐만 아니라 평상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오픈 스페이스 이용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귀하게 조성된 이 오픈 스페이스에 민주 마당, 자유 마당, 하늘 마당 등 315의 기억들을 곳곳에 남겨 시민들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추억하고 배울 수 있는 민주주의의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대지 전체를 도로로 감싸고 이와 연계하여 응급 및 서비스 공간, 그리고 지원시설을 위한 데크 주차장 등을 두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배려하였다. (글 : 김두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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