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레벨 차로 인한 단절감 선큰 광장으로 극복 

동구청사 설계에서는 두 가지 문제로 고심해야 했다. 하나는 청사가 들어설 자리의 레벨 차이가 큰 점이고 다른 하나는 청사를 앉히는 곳이 산복도로가 있는 언덕에 조밀하고 복잡하게 형성돼 있는 주민들의 삶의 공간 한가운데라는 점이었다. 


고심한 끝에 제각기 높낮이가 서로 다른 3개 도로에서의 출입구가 청사 중앙부에 위치한 선큰(sunken) 마당으로 모이게 하고 거기서 민원실, 행정사무실, 구의회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안을 냈다. 이처럼 각 도로면에서 동선 접근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부지의 레벨 차이에 의한 지역적 단절감을 해소할 수 있었고 수정시장 길과 골목길이 서로 통하게도 돼 지역민의 일상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또한, 선큰 마당에서 옥외계단을 통해 청사 광장으로 올라오면 북항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게 했다. 청사 광장은 중앙대로와 직각 방향으로 배치되게 해 공용시설의 공공성과 도심 공간의 개방감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청사 내 행정업무 공간과 구의회 업무공간은 똑같이 바다 조망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지금은 도로변으로 오피스와 아파트가 들어서 바다 조망을 일부 가리고 있지만 산복도로에 위치한 공공시설의 지역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지 레벨 차이에 의한 지역적 단절감 해소, 건물의 SET-BACK 처리로 소규모 가로공원 형성, 청사 내 원형의 아랫마당 도입으로 문화공간의 거점지 활용, 청사 내 업무공간의 바다 조망권 등은 지역주민들과의 유대감 형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글 : 김두진 사장)

© ILSHIN Architects & Engineers Co.,Ltd 2018

floating-button-img